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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오랜만에 글을 쓴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론 아직도 프랑스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이민을 온지는 벌써 만으로 4년이 넘었다. 많은 일들 중엔 기분 좋은 일들도 힘들었던 일들도 있다. 내 생각엔 힘든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내가 고통스러운 것들을 더 오래 기억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여러 일이 있을 때 마다 '아, 이런건 블로그에 담아두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것들도 있지만 내 정신적인 여력이 따라주지 못했다. 시간이 나면 그 동안 쓰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다시 써야겠다. 더보기
집을 한 번 사볼까 - 3 이 글을 내가 실수로 비공개로 해놔서 공개가 안된 글이다.2019년 8월이 되어서야 공개한다. 영주권에 준하는 10년 짜리 비자를 받고 내 집 마련 프로젝트는 원점으로 돌아왔다.다시 집을 알아보러 다녀야했는데 아기가 있어서 예전 처럼 항상 와이프와 동행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나 혼자 종종 알아보러 다녀야했는데, 나도 불어로 부동산 용어를 잘 모르고 집을 파는 Promoteur들도 영어를 잘 못했다.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날에 가기라도 하면 말이 잘 안통하는 나에겐 말도 잘 안걸어주고 암튼 좀 답답했다. 하루는 회사 HR팀으로 부터 이메일이 왔는데 집 구매에 관한 정보가 있었다.거의 1 년 정도 집 검색을 안했던터라 요즘 정보나 얻어보자 하고 갔는데 괜찮아 보이는 집이 하나 있었다.집에 와서 와이프한테 보여.. 더보기
프랑스 영주권 이 글은 영주권에 관한 글이지만집을 한 번 사볼까 - 1 그리고 집을 한 번 사볼까 - 2 와 연결된다.2016년에 집을 사려다가 비자 때문에 무산된 터라 2017년을 상당히 짜증나게 보내고 있었다. 길을 걸으면 보이는 건 남의 집들이요, 유난히 눈에 띄는 신축건물 광고들. 2016년에 끝날 줄 알았던 PTZ 대출 2017 뉴스 등등.아,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부동산 따위에 목을 매던 사람인가. 내가 너무 속물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루는 회사 동료 직원이었나 암튼 누군가가 변호사라도 만나서 물어보라고 했다.회사에 한 달에 한 번씩 변호사가 와서 각종 상담을 해주는데 가서 물어봤더니 내 경우가 특이해서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그러다가 비자와 관련된 문제는 정부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변호사 상담센터가.. 더보기
요즘 회사에서 하는 일 난 새로운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려고 노력해왔다.내가 컴퓨터 공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원래 알고 있던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내 분야랑 관련된 새로운 것들을 보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AngularJs (Angular 1) 가 처음 나왔을 때 네이버에서 열린 어떤 컨퍼런스에 갔다가 알게 됐다. 그 때 MVC ( MVW ) 패턴을 처음 알게 됐고 다른 프레임워크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하다보니까 악세서리(?)로 Grunt, Gulp, Less, Sass도 알게 됐다. 그러다가 프랑스에 오게 됐고 취업 후에 AngularJs를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하나 했다. ( Ionic 1 ) 이 회사를 2 년 좀 넘게 다니고 있는 지금은 Angular4 ( Ionic 3 ), VueJs2, R.. 더보기
이민 2 년 1.프랑스로 이민 온지도 만으로 2 년이 좀 지났다. 요즘 한창 느끼는 것이, 이민 1 년 차 일땐 '1 년 밖에 안있었는데 생각보다 불어를 잘 하네' 라고 스스로 생각을 했는데 2년이 되니까 '2년이나 있었는데 이것밖에 못해?' 라는 생각이 든다.뒤돌아보면 불어 공부는 이민 초반에 시험 때문에 잠깐 공부하고 책 같은 건 손도 안댔다.그냥 회사 다니면서, 일상 생활 하면서 눈치껏 알아듣고 눈치껏 대답했다.그 동안 눈치 스킬만 레벨업 했다. 회사에서 터키에서 이민 온 프로젝트 매니저 (이하 PM)가 있는데 이 친구랑 일하면서 불어 듣기, 말하기가 좀 향상된 것 같긴하다.다른 부서에서 특정 프로젝트 때문에 우리팀이랑 같이 일하게 됐는데 첫만남 부터 '너희 팀은 영어로 대화하니?' 라는 질문으로 나를 불편하게.. 더보기
재택근무 작년에 회사가 파리 밖으로 이사간 탓인가 이사간지 두어 달 지나서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사람은 하라는 이메일이 왔다.이사전에도 재택근무가 없는 건 아니었는데 특정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나 해당된 이야기였다. 예로 우리팀 개발자중에 한 명은 원래 허리가 안 좋았는데 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져서 더 악화된데다 집 까지 멀어서 ( 약 1시간 반 거리 ) 종종 재택근무를 한다고 들었다.재택근무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IT팀이 모였다. 본부장 : 할 사람?개발자 1 : 저요. 일주일에 4일 할게요.나 : (속으로) 헐.개발자 2 : 그건 너무 심하잖아. 3일만 해.나 : (속으로) 아니, 3일도 좀 많지 않나;개발자 3 : 난 안 해. 집에 있으면 산만함.본부장 : 난 다 좋은데 최소한 회사에 개발자 2 명은 있어라... 더보기
프랑스의 휴가 회사를 다닌지도 1 년 하고도 석달이나 지났다.그 동안 프랑스 사람들은 그 많은 휴가를 어떻게 쓰나 지켜봤는데 패턴 자체는 한국과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인다. 모았다가 한 번에 3 주 정도 해외로 가거나,조금씩 주말이랑 붙여서 3 - 4 일 정도 짧은 여행을 자주 가거나.아, 이건 한국에는 없을 것 같은데 우리 백엔드 개발자 처럼 휴가를 안썼다가 매니저급한테 걸려서 강제로 보내지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한국과 다른 점은일단 쓸 수 있는 휴가일 수가 길다. 한국은 연차가 기본 15일로 알고 있는데 여긴 기본 25일이다. 현재 다니는 회사에선 37일을 받고 있다. 37일 이면 거의 7 주 반 정도?! 인데 꽤 긴 편이다. 9 주 이상 받는 회사도 있다.휴가의 리셋(?)이 6월 부터인데 나는 9월에 입사해서 .. 더보기
집을 한 번 사볼까 - 2 장인어른께선 현재 은행 이자율이 이렇게 낮은 걸 평생 본 적이 없으며, 내가 은퇴할 때 쯤엔 장인어른 은퇴 시점과는 다르게 정부 노후 대책이 형편 없을 거란 말씀을 하셨다. 뭔가 한국의 상황과 묘하게 똑같아 보였다. 그래서 집을 지금 구매하는 게 노후를 생각해서라도 나은 판단이라고 하셨다.그 외에도 왜 지금 집을 구매하는 것이 좋은 판단인지 여러 이유를 대셨고 그것들이 와이프를 설득하기엔 충분했다. 장인어른께선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하신다. 바로 인터넷을 통해 몇몇 은행들에서 정보를 보시더니 이정도 금액에, 이정도 크기의 집, 상환기간은 이정도 등등 예상되는 정보들을 알려주셨다.프랑스인인 와이프도 이런 것들은 전혀 몰랐던 상태였고 나는 뭐 더했기 때문에 거의 한 시간 동안 강의를 들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 더보기
집을 한 번 사볼까 - 1 나는 한국에서 살 때 집구매에 대해 1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그럴 여유도 없었고 집을 빛 내서 구매하는 건 무언가에 구속이 되어서 자유가 없어진다고 생각했다.결혼하고 전세도 잠깐 생각해봤지만 어짜피 은행 대출금으론 당시 내가 살 던 홍대 근처에선 원하는 집은 꿈도 못 꿨다.그렇게 살다가 프랑스로 왔고 여기서도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심지어 파리의 집들은 더 비싼데다가 시설도 안좋아서 더더욱 마음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사건은 이렇게 시작됐다. 회사 동료 직원이 어느날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던 스리랑카계 프랑스인인데, 아시아계 가정이라 그런지 20대 중반의 나이인데도 아직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다. ( 내가 알기론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성인이 되면 출가를 한다. ).. 더보기
프랑스의 산부인과 이민을 온지가 벌써 일 년 반이나 됐다.하루하루가 새롭던게 어제 같은데 이젠 반복되는 일상에 슬슬 질리는 시점인 것 같다. 올해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에 나에게 가장 큰 사건은 내가 아빠가 됐다는 것이다.처음 와이프의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축하도 많이 받고 회사 동료 직원들도 잠을 많이 자두라는 조언도 받고 갑자기 내 삶이 바뀔 줄 알았는데잠깐 그렇게 설레이다가 두어달 지나니 '내가 아빠가 된다' 라는 생각이 '와이프가 임신해서 몸이 불편하다'라는 생각으로 바뀌더라.9개월이란 시간이 길긴 한 것 같다. 내가 아빠가 된다는 생각을 거의 까맣게 있고 있었으니. 예정일을 2 주 정도 남겨둔 어느 날, 갑자기 와이프가 병원에 가야할 것 같다는 것이다.영화 처럼 산모가 막 소리지르고 그러진 않더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