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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취업, 회사 이야기

요즘 회사에서 하는 일 난 새로운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려고 노력해왔다.내가 컴퓨터 공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원래 알고 있던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내 분야랑 관련된 새로운 것들을 보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AngularJs (Angular 1) 가 처음 나왔을 때 네이버에서 열린 어떤 컨퍼런스에 갔다가 알게 됐다. 그 때 MVC ( MVW ) 패턴을 처음 알게 됐고 다른 프레임워크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하다보니까 악세서리(?)로 Grunt, Gulp, Less, Sass도 알게 됐다. 그러다가 프랑스에 오게 됐고 취업 후에 AngularJs를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하나 했다. ( Ionic 1 ) 이 회사를 2 년 좀 넘게 다니고 있는 지금은 Angular4 ( Ionic 3 ), VueJs2, R.. 더보기
재택근무 작년에 회사가 파리 밖으로 이사간 탓인가 이사간지 두어 달 지나서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사람은 하라는 이메일이 왔다.이사전에도 재택근무가 없는 건 아니었는데 특정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나 해당된 이야기였다. 예로 우리팀 개발자중에 한 명은 원래 허리가 안 좋았는데 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져서 더 악화된데다 집 까지 멀어서 ( 약 1시간 반 거리 ) 종종 재택근무를 한다고 들었다.재택근무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IT팀이 모였다. 본부장 : 할 사람?개발자 1 : 저요. 일주일에 4일 할게요.나 : (속으로) 헐.개발자 2 : 그건 너무 심하잖아. 3일만 해.나 : (속으로) 아니, 3일도 좀 많지 않나;개발자 3 : 난 안 해. 집에 있으면 산만함.본부장 : 난 다 좋은데 최소한 회사에 개발자 2 명은 있어라... 더보기
프랑스의 휴가 회사를 다닌지도 1 년 하고도 석달이나 지났다.그 동안 프랑스 사람들은 그 많은 휴가를 어떻게 쓰나 지켜봤는데 패턴 자체는 한국과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인다. 모았다가 한 번에 3 주 정도 해외로 가거나,조금씩 주말이랑 붙여서 3 - 4 일 정도 짧은 여행을 자주 가거나.아, 이건 한국에는 없을 것 같은데 우리 백엔드 개발자 처럼 휴가를 안썼다가 매니저급한테 걸려서 강제로 보내지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한국과 다른 점은일단 쓸 수 있는 휴가일 수가 길다. 한국은 연차가 기본 15일로 알고 있는데 여긴 기본 25일이다. 현재 다니는 회사에선 37일을 받고 있다. 37일 이면 거의 7 주 반 정도?! 인데 꽤 긴 편이다. 9 주 이상 받는 회사도 있다.휴가의 리셋(?)이 6월 부터인데 나는 9월에 입사해서 .. 더보기
내가 프론트 개발자가 된 경위 블로그 댓글의 많은 부분이 '어떻게 그 일을 시작했냐' 그리고 '한국에서 그 일을 얼마나 했냐' 이다.같은 종류의 댓글이 많아지다 보니 같은 내용의 댓글을 많이 쓰게 됐고 계속 이러느니 그냥 블로그에 글을 하나 올리는 게 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프론트 개발자가 된 경위는 웃기다.컴퓨터라고는 어릴 때 GW-BASIC 한 1 년 배운 게 전부였고 그 이후론 내가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일을 할 것이란 것은 꿈도 꿔 본 적이 없다.막연히 수학을 잘 해야하고 대학교 전공을 하지 않으면 절대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정확히 개발자라는 사람들이 뭘 하는지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그러던 중, 사촌 형이 쇼핑몰 사업을 한다고 나 보고 상품 포장일을 도우라고 했다.포장일을 돕다 보니 간단한 상품 페이.. 더보기
회사가 이전하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이 뜸해졌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플스4를 산 게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 회사가 신사옥으로 이전했다.'Pantin' 이라는 파리 바로 옆에 있는 동네로 이사했다.원래는 파리 10구역에 있어서 자전거로 20-30분 내로 출퇴근이 가능했는데 45-60분으로 2배 정도 늘어났다.덕분에 내 허벅지도 더 두꺼워지게 생겼다. 일단 가는 길은 이전 회사 까지 가서 Canal saint martin(생마르탱 운하)를 따라 파리 북동쪽으로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면 된다.길은 쉬운데 중간에 신호등도 많고 출퇴근길 러쉬아워에 걸리면 꽤 복잡하더라. 첫날 부터 30도가 넘는 날씨에 낑낑 대며 GPS를 달고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니 저 멀리 건물 하나가 덩그러니 보였다.근처에 에르메스 본사와.. 더보기
취업 후 7개월, 그리고 내가 만난 동료들 내가 회사를 다닌지 벌써 반 년 하고도 두 달이 지났다.참 빠르다.첫 3개월은 CDI 를 받기 위해 노력했고 그 뒤 부터는 나를 멤버로 받아준 동료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CDI를 받았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몇 달은 일 끝나면 놀러다니기에 바빴다.그러다가 이 노는 게 어느 순간 무료해지더라. 그러다가 퇴근 후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오늘 내가 짠 코드의 실용성에 대해 집착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노틀담 아니면 루브르 박물관을 지나야 하는데 한 때는 이것이 퇴근시 느끼는 잠깐의 기쁨이었다면 내 코드의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머리로만 생각해서 그걸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적용하고 성공했을 때는 쾌락에 가까웠다. 내 스스로 발전을 했다고 느끼지만 동.. 더보기
인생 첫 스키를 알프스에서 타게 된 이야기 Comité d'entreprise(이하 CE)라는 시스템이 회사에 있는데 쉽게 이야기하면 '사내복지' 정도로 나는 해석하고 있다.이 CE는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이번엔 CE를 이용해 스키를 다녀 온 이야기다. 올 해 초에... 동료 : 너 스키 타봤어? 한국에 눈 오나? 나 : 한국 눈...심각하지. 근데 스키는 안타봤어. 겨울 운동 싫어해 추워서... 동료 : 아 그래? 이번에 CE로 스키장 갈건데, 인원수 파악하고 있거든. 나 : (별로 내키지 않음) 그렇구나...근데 어딘데? 동료 : '알프스' 라고 프랑스와 스위스 사이에... 나 : 어디서 신청하면 되니? '알프스'라는 말에 바로 수락해버렸다.수 년 전, 스위스에 사는 처제집에 방문했을 때 봤던, 꼭 컴퓨터 그래픽 같이 생긴 알프스산. 스.. 더보기
프랑스 회사의 회식 드디어 기다리던 회식이 왔다.프랑스의 회식은 어떨까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입사 한달 반쯤 됐을 때였나, 팀 매니저가 전체 메일을 돌렸다.한국에선 짧게는 당일. 좀 점잖으면 2 주 전 쯤에 회식일을 잡곤했는데 여긴 1달 반이나 전에 회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사내 이메일로 참석 여부를 받고 자유롭게 참석 / 불참석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난 한국에 있었을 때도 회식을 좋아하던 타입이라 소식을 듣자마자 수락을 눌렀다. 대강 스케쥴은1차 : 레이저건 서바이벌 게임2차 : 식사3차 : 각자 알아서들이었다. '레이저건 서바이벌 게임'음...'설마 내가 초딩 때 몸에 하드디스크 같은 거 두르고 어두컴컴한 곳에서 레이저건을 서로 쏘아대던 그것인가?''조춘 아저씨가 모델로 있던 그것?'21세기 레이저 게임은 얼마나.. 더보기
프랑스 회사 취업 후 드디어 90일. 그 동안의 이야기. 왜 제목에 '드디어'가 붙었을까.그 이유는 90일이 지난 나는 이제 진짜 CDI 고용인인 것이다.CDI (contrat à durée indéterminée )는 불특정 계약기간을 의미한다.반대인 CDD (contrat à durée déterminée)는 특정 계약기간을 의미한다.CDD는 또 프리랜서랑은 다른 것 같다.내가 구직활동을 할 때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Remixjobs 에서도 보면 체크박스란에 CDI, CDD, STAGE, FREELANCE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 STAGE는 우리가 생각하는 인턴의 개념이다. )당시 나는 뭐든 일단 그냥 구하기만 했으면 해서 별로 신경 안 썼던 부분이긴하다.나는 운 좋게도 처음 부터 CDI로 입사했는데 그게 끝이 아니다.프랑스는 해고가 어려운 만큼 고용.. 더보기
프랑스 회사 취업 후 한달. 취업 후 벌써 한달이나 지나버렸다.그 동안 내가 경험한 것들을 간략하게 적어 보겠다. 1. 입사 첫 날당연히 긴장되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9시 정각에 회사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었다. 두번째로 면접을 봤던 매니저가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공교롭게도 내 자리는 본부장과 매니저 사이였다(...)뭐...언젠간 바꿀 날이 오겠지 하고 자리에 앉았다.자리에는 iMac이 준비되어 있었다.'애플 제품은 안 써봤는데...'집에서 와이프 맥북 몇 번 만져본 적은 있지만 사실 그게 다라서 파일을 클릭 한 후 엔터(Return 키)를 쳤더니 파일이 열릴 것이란 기대완 달리 이름 바꾸기 모드로 변해서 내가 완전 신세계에 와있음을 깨달았다.그렇게 주변 사람들이랑 가볍게 인사를 하고 곧바로 HR팀으로 향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