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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이민 준비/이삿짐

이삿짐 업체 결정하기 - 1

이민을 결정하고 이제 이삿짐 업체를 결정하는 문제에 당도했다.

사실 처음엔 서울에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옷 몇가지랑 생필품만 가지고 가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느낌으로다가 딱! 하고 싶었는데 와이프가 한국 가구인 뒤주와 장식장을 가지고 가고 싶어하는 바람에 결국 이삿짐 업체를 알아보게 됐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업체는 '통인 익스프레스'이었다.

내 경험상 오프라인에서 가장 많이 보았던 업체이다. 이삿짐 트럭에는 검은색 배경에 한국 전통 스타일 그림의 호랑이가 그려져 있다.

사실 내 머리속엔 통인 밖에 기억이 없고 다른 이삿짐 업체가 해외 이사 서비스도 있는지는 몰랐다. 

일단 해외 이사에 대해 검색 부터 해서 기본적인 지식 부터 얻었다.

  • 이삿짐 업체는 이삿짐의 사이즈를 잴 때 '큐빅미터(cbm)'라는 단위를 사용한다.
  • 보통 최소 단위는 3큐빅미터(이하 cbm)이다.
  • 아! 맞다 이 단위는 배다. 비행기가 아니다.
  • 보통 1달 반에서 2달 소요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정도 였다.

내가 인터넷에서 찾아본 자료는 대부분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내용이었다.

이 정도로 기본 조사는 마치고 통인 인터네셔널에 전화를 걸었다. 

어디서 어디로 가느냐, 짐은 어느 정도이냐, 대충 어떤 종류의 물건들이냐 등등의 예상 했던 대화들이 오가고 방문일을 잡았다.

그 사이 다른 한 군데 업체도 연락을 해봤는데 역시 대화 내용은 비슷했다. 같은날로 방문일을 잡았다.

방문일이 됐을 때, 우리가 가져갈 물건들을 한 방에 모아뒀다.
대부분이 옷이었고(2명분) 그 외에 가장 큰 짐은 역시 뒤주였다. 일반 책상 반만한 사이즈였다.(약 50x40x70)
먼저 통인측에서 사람이 오셨는데 해외 이삿짐 담당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못하는 것에 대해 약간은 놀랐다. 한국인만이 클라이언트는 아닐텐데.

일단 견적은 300만원 이었다.(3cbm) 이게 최소한의 단위고 우리가 가져갈 물건은 이 3cbm에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만약 우리 짐이 파손되거나 분실됐을 때 최고 3천 달러까지 보험이 된다.

다음 업체였다. 한국명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또다른 이름은 HJ-Global이었다.
이쪽은 322만원에 보험금은 3천 달러였는데 무덤덤한 나의 표정을 보시고는 우리 업체랑 계약하면 보험금을 2천 달러 더 올려서 5천 달러로 올려주겠다고 하셨다.(이 분은 업체 대표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항상 만약의 상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와이프에겐 22만원 더 비싸더라도 보험금이 2천 달러 더 높은 쪽에 마음이 갔나 보다.

그래서 HJ-Global쪽으로 그 날 저녁 생각을 결정했다.

대강 3cbm은 300~320만원 정도 하는 것도 알게 됐다.

그냥 업체 선정이 이렇게 끝나게 되는 줄 알았다.

다음날 아침에 탁구장에 가는 길에 신호등 앞에 서 있는데 갑자기 눈에 '어쩌구 저쩌구 international' 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 선박 업체였다.

이 동네에 9년 정도 살았는데 저런 간판은 본 적이 없었는데 역시 그 쪽 관련해서 생각을 하고 있으니 보이는 것 같다.

'혹시 가격이 10만원 ~ 20만원 더 쌀지도 몰라...' 라는 생각과 함께

여기서 부터 나의 이삿짐 업체 선정 어드벤쳐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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