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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취업, 회사 이야기

프랑스 취업 실패담 - 1

프랑스로 이민을 고민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돈벌이였다.

사업을 하자니 그럴 돈이나 배짱이 없고 실력도 없고 아이템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고 불어를 하는 것도 아니여서 기본적인 알바도 하기 힘들다. 서빙이나 슈퍼마켓 알바 이런 것들 말이다.

프랑스에는 오토바이 배달이 한국에 비해 적은데 의외로 스시 배달이 좀 있다.


나 : 나는 아시아인이고 일본어도 할 줄 알고 인터네셔널 컴퍼니(도미노 피자)에서 배달 경력도 있는데 파리에서 스시 배달이나 할까?


와이프 : 오토바이 타고 배달하러 이민가겠다고? 미쳤냐?


바로 입닥치고 다른 옵션이 있나 찾아봤는데 내가 할 수 있어 보이는 게 많지 않았다. 하다 못해 파리에 한식집에서 일을 해도 불어를 해야하니...

프랑스존(FranceZone)은 주불한인 커뮤니티 중 하나인데 여기서 구직정보를 알아 볼 수 있다. 여기에 올라오는 공고는 대부분 불어를 잘 해야하거나 대졸자를 뽑는다.

이리 저리 궁리해봐도 나 같이 불어 초짜가 바로 할 일은 없어보였다.

게다가 한국이 싫어서 떠나는데 한국 업체에서 일을 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기도 했다.(한국 사람이 싫다는 건 아니다.)

그럼 나한테 남은 마지막 옵션은 역시 개발 밖에 없다.

어쩌다 실수로 하게 된 개발이 나에게 한 줄기 빛이 될 줄이야.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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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뜬금 없이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로 레쥬메를 보냈다.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독일은 아니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개발자를 일단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스웨덴,네덜란드는 영어 사용자를 뽑는다는 공고가 가끔 올라온다.)를 타겟으로 원격업무(Remote work) 조건으로 알아봤다.

사는 것은 프랑스지만 일은 원격으로 영어권 국가에서 하는 엄청나게 쿨한 꿈을 품은 것이다.

사실 내가 불어가 약하니까 프랑스 회사가 나를 뽑을리가 만무하다는 생각에 지레 겁을 먹고 다른 국가를 선택한 것이다.


아래는 내가 취업 정보를 얻었던 웹사이트들이다.

  1. LinkedIn - 링트인은 취업계의 페이스북이라 하겠다.

  2. Monster - 캐나다 취업을 위해서 들락날락 했던 곳이다.

  3. GIthub:job - 고수들만 넘쳐날 것 같은 곳이다. 그래도 기웃댔다.

  4. Indeed - 역시 캐나다 취업을 위해 정보를 얻던 곳이다. 하지만 다양한 나라의 정보가 있다.

  5. Berlinstartupjobs -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베를린 스타트업 정보가 올라오는 곳이다.

  6. Reddit - 레딧...혹시나 해서 가끔 갔던 곳이다.

  7. Angel List - 나중에 적겠지만 내 해외 기업 중 내 레쥬메에 첫 반응을 보였던 곳이다.

  8. Careers.stackoverflow - 구글 형님과 더불어 많은 개발자들을 구원해주는 스택오버플로우에서도 직업을 구할 수 있다. 역시 고수들이 넘쳐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9. Eurojobs - 저장해 놓고 실제로 사용은 안 해본 웹사이트인데 공유차 공유한다 느낌적인 느낌?

  10. Frontenddeveloperjob - 프론트 개발자 구인정보가 올라오는 웹사이트다. 꽤 유용해 보였다. 여길 통해서 미국으로 레쥬메를 가장 많이 보냈던 것 같다. 

  11. Devbistro - 저장해 놓고 사용 안 한 웹사이트 2탄.

  12. Startupnorth - 캐나다 취업 정보가 올라오는 곳.

  13. Careerbuilder - 스웨덴 취업 정보 웹사이트. 이메일로 정보를 받아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14. Gamesjobsdirect - 게임 인더스트리 관련 구인구직 웹사이트.

  15. Remixjobs - 프랑스 IT 관련 취업 사이트. 상당히 유용함.


아, 내가 여러나라에 레쥬메를 돌린 시기는 내가 한국에 있을 때 였다. 프랑스 와선 프랑스 내에서만 취업을 시도 했다.

시간 날 때 마다 레쥬메를 보냈고 대부분의 회사는 답장 조차 하지 않았다. 종종 독일 회사들은 친절하게 필요없다고 답장을 보내줬다.^^

그러던 어느날, Angel List를 통해 보냈던 레쥬메를 보고 미국 스타트업에서 연락이 왔다.
너무 기쁜 마음에 캘리포니아에선 무슨 차를 나의 첫 차로 선택해야 하나 고민까지 하면서 이메일을 열어봤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안녕 한국인, 너의 레쥬메에 관심이 간다. 우린 스타트업 초기 단계인데 너가 합류하면 좋을 것 같다. 근데 우리가 돈이 없다. 투자 받아야 한다.
사실 난 수원에서 산 적이 있다. 바이바이"

사실 훨씬 장문의 글이 왔는데 요약하자면 저렇다.
나는 피가 끓지만 프랑스에서 살면서 당장 월급 없는 미국 스타트업에 올인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아이템이 그리 괜찮아 보이지도 않았고...
그래도 아무튼 너무 고마웠다.

답장이 오면 100% 채용할 의사가 없다는 내용에서 한 단계 발전된 내용이었다. 아쉽게도 거절할 수 밖에 없었지만.

앗! 제목은 '프랑스 취업 실패담'이다. 그렇다 여기까진 프롤로그였다.
진짜 실패담이 지금 부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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