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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취업, 회사 이야기

회사가 이전하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이 뜸해졌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플스4를 산 게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 회사가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Pantin' 이라는 파리 바로 옆에 있는 동네로 이사했다.

원래는 파리 10구역에 있어서 자전거로 20-30분 내로 출퇴근이 가능했는데 45-60분으로 2배 정도 늘어났다.

덕분에 내 허벅지도 더 두꺼워지게 생겼다.


회사 실루엣첫출근 하면서 찍은 사진. 아직 완공이 안된 모습이 보인다.


일단 가는 길은 이전 회사 까지 가서 Canal saint martin(생마르탱 운하)를 따라 파리 북동쪽으로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길은 쉬운데 중간에 신호등도 많고 출퇴근길 러쉬아워에 걸리면 꽤 복잡하더라.


첫날 부터 30도가 넘는 날씨에 낑낑 대며 GPS를 달고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니 저 멀리 건물 하나가 덩그러니 보였다.

근처에 에르메스 본사와 샤넬 본사가 있다고 들어서 엄청 도시스러운 느낌일 줄 알았는데 평화로운 공장지대 같은 느낌이다.


회사 안에는 안내 요원(?)들이 배치돼 있고 각종 음식과 신사옥 안내책자 디자이너의 사인회가 열리고 있었다. ( 난 잘 모르겠는데 유명한 사람인가 보다. )

안내 요원들은 신사옥의 투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어짜피 난 대부분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크로와상을 우걱우걱 먹으며 혼자 구경을 했다.


아침 부터 먹고 마시는 모습. 우린... 언제 일해?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본인 자리는 없고 출근해서 일하고 싶은 곳에서 하다가 때 되면 집에 가면 되는 시스템이다.

회사에서 지급된 아이폰으로 서로의 위치를 찾을 수 있어서 어디 짱 박히긴 사실상 힘들다...



나는 저 투명한 플라스틱 커텐을 보면 왜인지 정육점이 생각나더라.


사내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무 공간이 존재한다. 사진 가운데 검은 정사각형 물체도 창 밖을 보면서 한 두명이 업무를 볼 수 있는 의자다.

여기선 혼자 집중하기 좋아보인다.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서 일을 하는 식이다. 모니터는 Eizo(에이조)라는 회사의 것인데 상당히 퀄리티가 좋다.

여긴 무슨 인테리어 전시장 같이 생겼다.





회사 안에 반코드 농구장이 몇 개 있다. 아직 골대를 설치 안해서 아무도 이 방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사내에 헬스장이 들어선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맞는 모양이다. 자전거 타느라 피곤한데 헬스 까지 하면 집은 어떻게 갈까 고민을 했다.

실제로 이사하고 나서 늘어난 피곤함으로 탁구를 못치고 있다;;



옥상은 점심 먹기 좋은 잔디밭인데 가끔 잔디 스프링클러가 작동되서 점심 먹는 사람들에게 테러를 가한다.

화장실을 저렇게 밖에서 볼 수 있다. 음...완공이 안돼서 그런거지?


내가 속한 IT팀이 사용할 사무실은...아직도 완공이 안됐다. 당분간은 다른 층에서 머물기로 했다.



여기도 아직 공사중인 구내식당. 앱으로 오늘의 메뉴와 주문까지 할 수 있어서 기다림으로 점심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질 것 같다.


이사하고 몇 일 지나니 왠 요리 잘하게 생긴 아저씨가 아침 부터 바베큐 냄새를 엄청나게 풍기면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


이 사람이다.




일종의 이사 기념 파티인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음식을 받는데 까지 1시간 이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