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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이민 준비/반려동물 출국

모카(개)의 해외여행 준비-1

이민을 결심하고 나서 부터 우리 모카(개)를 어떻게 데려가는지에 대한 논의 부터 시작됐다.


요놈이다.


당시만 해도 막연하게 '개 여권'이 필요하다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모카를 데리고 가는 동물병원에 들러서 원장님에게 문의를 했더니

'개 여권'의 실체는 대부분 접종에 관한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rabies(광견병)에 관한 것!

한국은 광견병 발생국가로 돼 있고 프랑스는 그렇지 않다는 것.

그래서 발생국에서 아닌 국가로 갈 때 절차가 더 엄격하다고 한다.

모카는 그 때 까지만 해도 광견병 접종을 하지 않은 터라 접종 + 2주 후 광견병 부스터 접종 + 1~2주 후 결과 발표 + 접종일로 부터 90일 이후 출국 가능 = 약 4개월 후 출국 가능

이라는 계산이 성립됐다.

안돼

한달 안에 준비하고 이민가려고 했는데 웬 청천벽력이냐!!

영국이나 일본 같은 섬나라는 훨씬 더 엄격해서 준비기간만 약 8개월 정도 걸린다는 원장님의 위로 아닌 위로를 듣고 일단 광견병 접종 부터 시작했다. (광견병 발생 국가에서 광견병 접종도 3년이나 안하고 있었다는 나의 무지함에 놀라는 순간이기도 했다.)

접종일이 2월 13일이었고 혈액 채취일 3월 16일이었다.

이 혈액 채취일로 부터 90일 이후 출국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계산을 해보니 6월 15일. 재미있게도 결혼기념일이었다.(혼인 신고는 3월 4일인데 모카 생일이 또 3월 4일. 뭐 이딴 우연히 ㅎㅎ)

여하튼, 3월로 계획된 이민이 6월로 연기된 것에 대한 지대한 공헌을 한 사건이었다.

덕분에 이민에 대한 급했던 마음도 조금은 사그라들고 여유를 가지고 준비를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아닌가 한다.


덤으로 중성화 수술도 했다.


주사마취가 아니라 좀 더 안전한 호홉마취?로 하는 장면을 수의사님이 찍어주셨다.

주사마취는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데 반해 호홉마취는 저 기구를 제거하면 곧 깨어난다고 한다.



내 옆에 계속 누워있길래 앞으로 할일 리스트를 붙여뒀다.


평소 사람과의 관계는 너무 좋은데 반해 다른 동물들을 먹이나 사냥감으로 생각하는 녀석이라 중성화 수술에 대한 생각을 종종 해왔는데 너무 늦게 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수술후에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짠하기도 하고...모카나 나나 와이프나 복잡한 심경의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