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프랑스 릴(Lille)에 가다. feat 됭케르크(Dunkerque)

처제는 의사다.

정확히 무슨 의사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면 정형외과 의사인 것 같다.

처제의 남자친구도 의사다. 역시 잘 모르겠는데 정형외과 의사인 것 같다.

그래서 같이 있으면 든든하다. '갑자기 즉사하지 않는 한 죽을 일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암튼, 그래서 그 저체가 이번에 박사학위를 딴단다.

대학도 졸업 안 한 나에게 박사학위란 음 뭐지 먹는건가?

박사학위를 취득할 때 지도 교수와 가족, 친지들 앞에서 본인의 연구 자료를 발표하고 간단한 샴페인 파티를 한단다. 

그래서 우린 릴(Lille)로 향하게 됐다.


프랑스 북쪽 도시는 파리에 비해서 붉은 벽돌로 된 건물이 많았다. 

프랑스 북부의 한 건물프랑스 북부의 한 건물


첫날은 처제네 집에서 묶고 다음 날 됭케르크에서 장모님 절친네 댁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릴로 돌아와 처제의 대학교로 가는 일정을 잡았다.


다음날.

됭케르크에 있는 장모님 절친댁을 방문했다. 무려 집이 바닷가 해변에 있어서 전망이 상당이 좋았다.

점심을 먹고 조금 해변을 걸었는데 생각 보다 사람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 7월인데 그다지 덥지도 않았다. 북쪽이라 그런가...


됭케르크(Dunkerque)의 모습됭케르크(Dunkerque)의 모습


됭케르크(Dunkerque)의 모습됭케르크(Dunkerque)의 모습


됭케르크(Dunkerque)의 모습됭케르크(Dunkerque)의 모습


됭케르크(Dunkerque)의 모습됭케르크(Dunkerque)의 모습


산책을 마치고 다시 릴로 돌아왔다.


처제의 대학교로 왔는데 학교가 의대만 있다.

오는 길에 약 20~30명분의 핑거푸드를 사왔는데 이걸 샴페인 파티를 할 장소로 가족들 끼리 옮겼다.


드디어 처제의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됐다.

분위기는 엄숙하고 교수들은 대법관 같은 검은 옷들을 입고 나왓다. 

가뜩이나 불어도 못하는데 처제의 프레젠테이션은 내가 모르는 말 투성이었다. 프레젠테이션은 약 30분 정도만에 끝이 났는데 각 교수들이 평을 내놓았다. 5명의 교수가 최소 15분 이상의 말을 했는데 도데체 무슨 소리인지 맥락도 잡기 힘들었다. 그래도 끝났을 때 박수는 열심히 쳤다.


처제를 알게 된지는 얼마 안됐지만 10년이 넘게 한 학문을 공부한 게 참 대견하고 멋져 보였다.

나도 몇 가지를 정해서 공부하는 건 자신 있지만 경쟁이나 테스트 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어서 눈에 띄는 타이틀이 거의 전무하다. 내가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가늠이 안되니 가끔 내 실력에 비해 나를 과소평가 할 때도 많다.

이딴 생각을 하며 샴페인 파티 장소로 향했다.


샴페인 파티샴페인 파티


파티가 끝나고 릴 시내로 가서 처제 친구들과 2차로 향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2차에 있던 우리 가족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의사였다.

안과 의사 부터 응급실 의사(?)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잠깐 한국의 메르스 사태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돌아오는 날, 릴에서 우버(Uber)에 대항해서 택시 기사들이 시위를 하는 것을 봤다. 


릴 시내릴 시내

우버에 대항에 시위를 준비하는 택시 기사들우버에 대항에 시위를 준비하는 택시 기사들

한국은 이미 법으로 금지됐는데(UberX가 금지됨) 여긴 아직도 싸우는 중이었다. 

와이프에게 들었는데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프랑스도 승차거부가 있고 불친절 하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 사람들도 우버의 탄생에 대체로 우호적이라고 한다.

난 프랑스에서 일반 택시도 타보고 우버도 이용해 봤지만 아직 불친절한 택시 기사를 만나 본 적은 없어서 어떤 기분의 불편함을 느끼진 못 했다.

하지만 편의성 면에서 우버를 선호하긴 한다.


2박3일간의 릴 여행을 마치고 파리로 돌아왔는데 언제 그렇게 오래 살아봤다고 Home sweet home 이란 느낌이 들었다 ㅋㅋ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음 프랑스 병원 간 날.  (4) 2015.12.28
프랑스 테러 - 2015년11월13일  (12) 2015.11.16
프랑스 동물 병원을 가다  (2) 2015.08.17
우리 동네 탐색  (2) 2015.07.03
도착!  (4) 201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