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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프랑스 병원 간 날. 일요일 낮 부터 몸이 으슬으슬 했다.오전에 먹은 레바논 샌드위치가 얹힌 느낌이 들었다. '진통제 먹고 낮 잠 좀 자면 나아지겠지' 하고 몇시간 자고 일어 났더니 구토 증세에 열까지 더해졌다. 월요일 아침에 가능하면 출근을 하려고 했는데 회사에 열이 많이 나서 집에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후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병원에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프랑스는 한국 처럼 아프다고 바로 병원에 가지 않는다.무슨 말이냐면 여기에서 '병원 ( hôpital )'이라고 하면 수술이나 큰 병이 있을 때 가는 곳으로 생각한다.실제로 병원들의 규모도 다 크다. 이 병원의 이전 단계가 있는데 한국의 '의원' 개념과 비슷한 것 같다. 'docteur indépendant' 라고 하면 알아듣더라.긴급한 일이 아니면 .. 더보기
프랑스 회사의 회식 드디어 기다리던 회식이 왔다.프랑스의 회식은 어떨까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입사 한달 반쯤 됐을 때였나, 팀 매니저가 전체 메일을 돌렸다.한국에선 짧게는 당일. 좀 점잖으면 2 주 전 쯤에 회식일을 잡곤했는데 여긴 1달 반이나 전에 회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사내 이메일로 참석 여부를 받고 자유롭게 참석 / 불참석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난 한국에 있었을 때도 회식을 좋아하던 타입이라 소식을 듣자마자 수락을 눌렀다. 대강 스케쥴은1차 : 레이저건 서바이벌 게임2차 : 식사3차 : 각자 알아서들이었다. '레이저건 서바이벌 게임'음...'설마 내가 초딩 때 몸에 하드디스크 같은 거 두르고 어두컴컴한 곳에서 레이저건을 서로 쏘아대던 그것인가?''조춘 아저씨가 모델로 있던 그것?'21세기 레이저 게임은 얼마나.. 더보기
프랑스 회사 취업 후 드디어 90일. 그 동안의 이야기. 왜 제목에 '드디어'가 붙었을까.그 이유는 90일이 지난 나는 이제 진짜 CDI 고용인인 것이다.CDI (contrat à durée indéterminée )는 불특정 계약기간을 의미한다.반대인 CDD (contrat à durée déterminée)는 특정 계약기간을 의미한다.CDD는 또 프리랜서랑은 다른 것 같다.내가 구직활동을 할 때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Remixjobs 에서도 보면 체크박스란에 CDI, CDD, STAGE, FREELANCE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 STAGE는 우리가 생각하는 인턴의 개념이다. )당시 나는 뭐든 일단 그냥 구하기만 했으면 해서 별로 신경 안 썼던 부분이긴하다.나는 운 좋게도 처음 부터 CDI로 입사했는데 그게 끝이 아니다.프랑스는 해고가 어려운 만큼 고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