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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도미노 피자에는 피클이 없다. 도미노 피자뿐만 아니라 피자헛에도 없다. 매장에 직접 가서 물어봤는데 엄청 당황하는 눈치였다.처음엔 '피클'이라고 물어봤더니 그게 뭔지 모르겠다고 했다. '오이'를 뜻하는 'Concombre' 라고 말하니 더욱 놀라며 그런건 여기 없다고 했다.모바일로 검색해서 보여줘도 봤다. 역시 모른다.그래서 결론은 피클은 없다. ( 피클 자체는 프랑스 마켓에 존재한다. ) 더보기
내가 프론트 개발자가 된 경위 블로그 댓글의 많은 부분이 '어떻게 그 일을 시작했냐' 그리고 '한국에서 그 일을 얼마나 했냐' 이다.같은 종류의 댓글이 많아지다 보니 같은 내용의 댓글을 많이 쓰게 됐고 계속 이러느니 그냥 블로그에 글을 하나 올리는 게 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프론트 개발자가 된 경위는 웃기다.컴퓨터라고는 어릴 때 GW-BASIC 한 1 년 배운 게 전부였고 그 이후론 내가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일을 할 것이란 것은 꿈도 꿔 본 적이 없다.막연히 수학을 잘 해야하고 대학교 전공을 하지 않으면 절대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정확히 개발자라는 사람들이 뭘 하는지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그러던 중, 사촌 형이 쇼핑몰 사업을 한다고 나 보고 상품 포장일을 도우라고 했다.포장일을 돕다 보니 간단한 상품 페이.. 더보기
황당한 불어 시험 이야기 4월에 불어 시험을 보러 파리 외곽인 Malakoff를 찾았다.Université Paris Descartes라는 대학이 시험장이라 거길 찾고 있는데 같은 곳에서 공부한 코소보 학우를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같이 학교로 들어가려는데 입구에서 부터 막혔다. 나는 내 이름과 일시 장소가 적힌 종이를 가지고 왔는데 이 친구가 가져온 종이엔 오늘 날짜가 아닌 몇 주 후 날짜가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헛걸음한 친구를 보내고 안에 들어가니 다른 학우들이 모여있는 걸 발견했다.십여분을 기다리니 안내자가 나타나서 4층인가 5층으로 올라오라고 했다. ( 임산부는 엘레베이터 )미리 와서 시험장 앞자리를 차지하려는 생각은 시험장이 있는 층에 도착하자 마자 전혀 소용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좁은 복도에 서서 본인 이름.. 더보기
회사가 이전하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이 뜸해졌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플스4를 산 게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 회사가 신사옥으로 이전했다.'Pantin' 이라는 파리 바로 옆에 있는 동네로 이사했다.원래는 파리 10구역에 있어서 자전거로 20-30분 내로 출퇴근이 가능했는데 45-60분으로 2배 정도 늘어났다.덕분에 내 허벅지도 더 두꺼워지게 생겼다. 일단 가는 길은 이전 회사 까지 가서 Canal saint martin(생마르탱 운하)를 따라 파리 북동쪽으로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면 된다.길은 쉬운데 중간에 신호등도 많고 출퇴근길 러쉬아워에 걸리면 꽤 복잡하더라. 첫날 부터 30도가 넘는 날씨에 낑낑 대며 GPS를 달고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니 저 멀리 건물 하나가 덩그러니 보였다.근처에 에르메스 본사와.. 더보기
취업 후 7개월, 그리고 내가 만난 동료들 내가 회사를 다닌지 벌써 반 년 하고도 두 달이 지났다.참 빠르다.첫 3개월은 CDI 를 받기 위해 노력했고 그 뒤 부터는 나를 멤버로 받아준 동료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CDI를 받았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몇 달은 일 끝나면 놀러다니기에 바빴다.그러다가 이 노는 게 어느 순간 무료해지더라. 그러다가 퇴근 후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오늘 내가 짠 코드의 실용성에 대해 집착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노틀담 아니면 루브르 박물관을 지나야 하는데 한 때는 이것이 퇴근시 느끼는 잠깐의 기쁨이었다면 내 코드의 문제점이나 개선점을 머리로만 생각해서 그걸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적용하고 성공했을 때는 쾌락에 가까웠다. 내 스스로 발전을 했다고 느끼지만 동.. 더보기
인생 첫 스키를 알프스에서 타게 된 이야기 Comité d'entreprise(이하 CE)라는 시스템이 회사에 있는데 쉽게 이야기하면 '사내복지' 정도로 나는 해석하고 있다.이 CE는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이번엔 CE를 이용해 스키를 다녀 온 이야기다. 올 해 초에... 동료 : 너 스키 타봤어? 한국에 눈 오나? 나 : 한국 눈...심각하지. 근데 스키는 안타봤어. 겨울 운동 싫어해 추워서... 동료 : 아 그래? 이번에 CE로 스키장 갈건데, 인원수 파악하고 있거든. 나 : (별로 내키지 않음) 그렇구나...근데 어딘데? 동료 : '알프스' 라고 프랑스와 스위스 사이에... 나 : 어디서 신청하면 되니? '알프스'라는 말에 바로 수락해버렸다.수 년 전, 스위스에 사는 처제집에 방문했을 때 봤던, 꼭 컴퓨터 그래픽 같이 생긴 알프스산. 스.. 더보기
내가 본 가장 짧은 역과 역 사이 내가 본 역 중에 가장 짧다. 'Cluny - La Sorbonne' 라는 파리의 전철(메트로)인데 다음 역 까지 내가 전속력으로 달리면 16 - 20초 안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더보기
이민자들이 들어야하는 불어교육 - 2 시작2015년 10월 부터 불어 교육을 시작했다.교육장은 belleville역 근처에 있었다. 내가 사는 집은 15구라서 완전 정반대였다. 파리 안에 교육장이 분명 많을텐데 나를 왜 여기다가 보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이전 교육도 그랬지만 그냥 일반 가정집 처럼 생긴 곳에 교육장이 위치해 있었다.도착하니 얼추 12 ~ 13명 쯤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처음이라 그런지 다 큰 어른들이 쭈뼛쭈뼛 거리고 있다 보니 교사로 보이는 여성분이 와서 문을 열어줬다. 학급 분위기 및 학우들일단 분위기 자체는 딱딱하진 않다. 유머도 있고 난이도도 높지 않아서 따라가는데 힘들진 않다. 그러나 수업시간은 하드코어 그 자체다.내가 듣는 주말 수업은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5시에 끝나는데 이 중에 휴식 시간이 2번.. 더보기
소매치기 잡을 뻔한 사연 보통 어떤 국가를 가서 3개월 정도 지나면 낯섦이 차차 사라지면서 익숙해 진다고 한다. 근거는 없지만 맞는 소리인 것 같다.내가 작년 6월에 도착해서 9월쯤 됐을 때 이미 직장도 다니고 있고 와이프 없이도 내가 사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알아서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보통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데 비가 오면 메트로(전철)을 탔다. 이제 집-회사 정류장들도 알고 있어서 음악이나 컬투쇼를 들으면서 출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회사를 가려면 Château d'eau 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여기가 프랑슨지 아프리칸지 혼동케 하는 비주얼이 강한 곳이다.듣기론 아프리카 커뮤니티가 있다고 한다. 유난히 흑인 전용 미용실이 많고 미용실에서 호객행위를 한다. 타겟은 대부분 흑인 여성인데, 대머리 흑인.. 더보기
이민자들이 들어야하는 불어교육 - 1 지난 글에 불어 교육을 들어야한다고 했다.난 OFII에서 불어 실력이 형편 없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아예 생초보라 (무료) 불어교육을 받아야한다는 고지를 받았다. ( 물론 대놓고 저렇게 이야기 하진 않았다. )일단 내 불어 실력을 더 정확하게 테스트 해보고 그에 맞게 반을 배정해 준다고 했다.비자를 받은지 한 달 정도가 지나고 종이에 적힌 날짜와 시간에 맞춰 Coallia라는 곳으로 향했다. ( 주소 : 20-22 Rue Beccaria )인도계 같은 여성 분이 우릴 안내 하셨는데 이 날 모인 사람들은 불어 실력이 낮아서 영어로만 대화가 가능한 사람들이었다.그래서 이 인도계 여성분이 영어를 할 줄 알았는데 의사 소통이 전혀 안됐다;; 작은 교실에 10명쯤 되는 우리를 앉혀놓고 시험지를 나눠주면서 20분안.. 더보기